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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완화에 북한 건설시장 관심,,

건설업계 중장기적 기대 커…통일되면 北 SOC에 연간 20조 이상 투입,,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 건설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 건설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추정하는 통일 비용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액은 대체로 연간 20조원이 넘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6년부터 2060년까지 연평균 통일비용은 231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 가운데 SOC 투자액 비중은 11.4%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연간 26조5000억원 정도가 SOC 분야에 투입된다.

김유찬 홍익대 교수가 지난 2010년 발표한 ‘통일비용 및 재원조달 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추정한 통일비용에서 SOC가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다. 김 교수는 통일 후 20년간 연평균 112조6000억원의 통일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SOC 투자는 연간 24조원 수준이다.

통일연구원은 전체 통일비용에서 SOC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35% 정도로 보고 있다. 통일연구원이 추산한 통일비용은 831조원인데 SOC 지출액은 289조원가량이다.

연구별로 통일비용과 북한 SOC 투자액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간 20조원 이상의 SOC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한해 SOC 전체 투자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지난해 정부의 SOC 투자액은 22조1000억원이었고 올해 SOC 예산은 19조원 정도다.

통일이 되면 SOC 투자 규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여기에 민간 건설시장과 국제개발기구를 통한 사업 등까지 합치면 실제 SOC 투자액은 더 커질 수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가 당장 통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협 재개나 북한지역 인프라 개발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가 중장기적으로 북한 건설시장에 거는 기대는 큰 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가 다시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있다면 북한 시장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건설시장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지역의 기간교통망 계획 등을 미리 검토해 초기에 있을 수 있는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자본을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자본 투입이 원활할 수 있도록 리스크 분담 방안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 지역의 인프라 개발을 적기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통일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라며 “당장 북한에 진출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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