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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공지] [논단] 새해엔 복합불황 견뎌내고 새 패러다임 대비하자
관리자
2023-01-09 37
[논단] 새해엔 복합불황 견뎌내고 새 패러다임 대비하자

2022년 임인년이 저물고 2023년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다. 2022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위기로 시작해서 위기로 끝나는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팬데믹이 극복될 것이고 이제 세상은 다시 코로나 이전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가계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으며, 기업 자금시장도 경색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2023년 국내외 경제 환경은 이러한 2022년 하반기의 부정적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글로벌 시장 수요는 위축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세계 경제의 경기 사이클을 보면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이후 지속됐던 상승 국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하반기 집중됐던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지 경기 하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둘째, 경기 하강의 강도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 관건은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G2, 즉 미국과 중국 경제가 어떠한 수준으로 위축되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 두 국가는 부정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산재해 있지만, 미국 소비 시장이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이 ‘제로 코로나(zero corona)’ 정책을 포기하면서 드디어 글로벌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셋째,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있다. 남은 것은 물가 상승률의 하락 속도이나, 아직은 미지수이다. 분명한 것은 2023년에 더 이상 인플레이션은 중요한 이슈가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미 연준의 고금리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이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 내 실물경제 상황과 물가의 향방에 달렸다. 시장은 미국 정책금리의 3분기 또는 4분기 인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예측대로라면 시중 금리는 먼저 하락 기조로 접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 미 연준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고금리 국면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세계 경제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2023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은 세계 경제와 철저하게 동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 경기는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최소한 2023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 들어 반도체 업황의 개선과 중국 경제의 반등이 이뤄진다면 미약하나마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내수는 고금리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심리 위축과 구매력 급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경기침체 국면이라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저금리’라는 우산이 있어야 경제 주체들이 버틸 수 있다. 소비와 투자가 모두 ‘고금리’라는 절벽에 막혀 2023년 상반기 중에는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 들어 세계 경제의 흐름이 더 나빠지지 않으면서 수출이 반등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 및 자본 시장에 다소의 순풍이 불어준다면 경제 전반의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분명히 있다. 이를 요약하면 2023년 글로벌 및 한국 경제는 2022년보다 불황의 강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2023년 하반기에 미약한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최소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경색과 실물 경제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불황’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장단기 자금 운용 구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단기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가 이번에 반등하는 시점에서 시장은 기존의 성장 구조의 틀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드시 요구할 것이다. 그 새로운 성장 구조 패러다임을 지탱하는 힘이 바로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이다. 분명 한국 경제의 성장도 그 무게 중심이 이 두 축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산업 및 시장 지형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다. 물론 기업들의 입장에서 당장은 복합불황이라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기에 먼 미래를 생각할 여유도 없겠지만, 그래도 그 너머에 펼쳐질 세상의 변화를 주목하고 새로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koscaj@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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