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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심화되는 상가 공실, 발상을 전환하자,,,

유튜브 채널이 눈길을 끌기 위한 썸네일 제작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튜브 자체가 눈길로 먹고사는 눈길 경제 주체인 탓이다. 그래서 썸네일 작업은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최선의 순간이기도 하다. 종종 최선을 넘어 과잉으로 치닫는 경우를 만나기도 한다. 선정적인 문구나 영상을 자주 대하는 이유다.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은 특히 그런 경향이 짙다. 다른 오락이나 시사만큼 재미를 줄 실마리가 좀체 없다 보니 ‘어그로’를 동원하게 된다. 그 결과 의외로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조회수, 댓글 등의 빈도가 타 장르와 넉넉히 어깨를 견주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기사 중에서도 사무실, 상가의 ‘공실’ 기사가 요란한 썸네일과 함께 유튜브 공간을 활보한다. ‘공실 지옥’ ‘공실 천국’ ‘공실 폭탄’ 등으로 놀라게 하거나 해결책이라며 ‘공실 박람회’라는 신종 사건을 소개하는데도 분주하다. 채널을 클릭하고 들어가면 동원한 형용어만큼 공실 현상은 어두워 보인다. 조회수가 높았던 것도 어쩌면 선정적인 썸네일 탓만은 아닐 거라는 짐작이 들 정도다. 공실에 대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공감이 공실 기사에 관심을 갖도록 했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실감나게 내용이 작성돼 있었다.

유튜브 공간을 벗어나 통계표를 들여다보더라도 공실이라는 단어는 갑갑함을 담고 있었다.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2022년 2.8%에서 2023년 5%로 늘었다 한다. 중대형 상가의 사정은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의 수익률은 더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하니 악순환의 반복으로 보아 무방하다. 게다가 온라인 구매 등으로 흘러간 소비습관이 다시 돌아올 기미도 없으니 희망의 싹조차 없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되니 상가 공실 문제는 아예 정책 포기 대상에 가까워 보인다.

지자체에서 내놓은 대책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책 결과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받아든 성적표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소비습관이 바뀌었고, 생활패턴이 급전했음에도 발상의 전환이라 할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상가와 사무실은 상품과 회사원으로만 채워야 한다는 사고에 머물기만 할 뿐이다. 포기의 대상에 가까워지는 문제에는 급진적인 대책이 등장해야 마땅하다. 공실을 새로운 서비스와 결합해보는 이른바 변곡점이나 특이점의 순간을 챙기는 그런 전환이 요청된다.

행정부서의 탁상에서 탄생하지는 않았지만 전환의 실마리에 해당할 만한 일들이 조금씩 알려지곤 한다. 상가를 채우는 일이 사무와 상품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실천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실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바꾸거나 주거 보조 공간으로, 혹은 상가 보조 공간으로 전환하는 일들이 그 예다. 주택의 협소함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예도 그에 해당한다. 상품을 따로 보관해주는 스토리지 사업도 비슷한 예다. 주거 공간의 변경을 위해 치워야 할 살림살이 물건을 임시로 맡아두는 것도 그에 속한다.

새로운 공실 활용 사업은 사물인터넷 등 하이텍을 활용하는 간편 사업이라는 장점도 지닌다. 무엇보다도 공실 활용이 곧 물류사업, 유통사업, 인테리어 사업, 전문건설업 등과 연관된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한다. 스토리지 사업은 도어투도어 픽업 서비스로 연장될 수 있다. 주거 공간의 화장 혹은 변경하는 인테리어 사업과 공실 활용 사업은 궁합이 찰지게 맞아떨어진다. 이 모든 것을 전문건설업과 연결 짓지 못할 리가 없다.

공실 문제가 처한 조건을 감안하면 누군들 그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다만 자그마한 실마리라도 잡는 심정이라면 창발성으로 획기적 발상 전환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 전환을 통해 기존의 공간을 전환 활용하고, 이어 사업의 무한 결합을 확장시키며 문제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겠다. 유튜브의 썸네일이 섬뜩한 형용사를 동원하는 일만큼 빈번하게 새로운 발상전환도 담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공실 전환’ ‘공실 해소’ ‘공실 플랫폼’과 같은 생산적인 언사도 만나길 희망한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건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께 삼가 제안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