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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이끄는 ‘간판’ 공종 달라졌다.

화학플랜트ㆍ담수화시설 ‘뜨고’ 가스처리시설ㆍ송전시설 ‘지고’

국내 해외건설의 간판상품이 달라지고 있다. 화학플랜트와 해수담수화시설이 새로운 효자로 등극하고 있는 반면 예전 해외수주 활성화를 이끌었던 가스처리시설ㆍ가스시설 및 송전시설은 맥을 못추고 있다.

15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 여러 분야 가운데 화학플랜트와 해수담수화시설의 수주액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화학플랜트와 해수담수화시설의 올해 수주액은 각각 42억5129만달러와 4억2587만달러다. 두 분야 모두 최근 4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2014년 41억7195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였던 화학플랜트 수주액은 예상과 달리 2015년과 2016년 급감했다. 2015년 수주액은 전년 5% 수준(2억8599만달러)에 머물렀으며, 작년에는 일부 회복해 25억4462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 지속에 따라 화학플랜트 발주가 줄면서 자연히 국내 기업들의 수주도 감소했다”며 “올해에도 저유가 우려가 여전하지만, 수주 회복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성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지난여름 SK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대형 화학플랜트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수담수화시설은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수주액이 미미했지만, 작년 3억9454만달러를 창출해 처음으로 3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에는 더 성장해 현재까지 4억2587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CM(건설관리)이다. 올해 CM 관련 수주액은 약 1억2000만달러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모습과 달리 예전 명성을 잇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가스처리시설ㆍ가스시설 및 송전시설이 대표적이다.

2015년 65억5807만달러로 국내 해외건설 활성화에 이바지했던 가스처리시설ㆍ가스시설 수주액은 점점 줄고 있다.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47억6880만달러, 올해 6억2974만달러를 확보했다.

송전시설도 마찬가지다. 작년 8억4226만달러를 따냈지만, 올해에는 이 금액의 절반도 안 되는 2억1869만달러를 보이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해외사업 발주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주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주력 분야에 더욱 집중하면서 미진한 분야에서는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소와 정유플랜트, 도로 등은 여전히 선전하는 모습이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발전소 건설공사 수주액은 55억6914만달러로 올해에도 50억달러 이상을 나타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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