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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0억원 이상 건설공사에 ‘전자인력관리제’ 의무 도입시 전 기관 23일 신규 발주 건설공사부터 적용…비용은 발주처 부담

서울시가 근로자의 임금체불과 퇴직금 신고누락 등을 방지하기 위해 50억원 이상의 모든 공공건설공사에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제’를 의무 도입한다.

서울시는 ‘서울시 공사계약 특수조건 일부개정규정’을 이같이 개정, 23일부터 시 본청과 사업소,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등 전 기관에서 앞으로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제’는 건설근로자가 건설현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전자카드를 태그하면 실시간으로 출퇴근 내역이 기록되고, 이를 바탕으로 시공자가 건설근로자의 퇴직공제부금까지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인력관리 제도이다.

건설근로자가 발급 받은 전자카드는 전자인력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 등 전국의 다른 현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공자가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제’를 의무 도입해 근로자 근무일수 등을 기록·관리하기 위한 전자카드 태그 단말기 설치, 근로자 전자카드 발급, 근로자 임금현황 제출 등의 조항을 공사계약 특수조건에 신설했다.

특수조건은 △추정가격 50억원 이상 건설공사의 계약상대자는 전자인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근로자의 근무일수 등을 기록·관리 △전자카드 태그 단말기 설치 △건설근로자 전용 전자카드 발급 안내 △기성 청구시 전자인력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근로자 노임 지급현황 제출 등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전자인력관리제를 지난 2015년부터 서남물재생센터 고도화 사업 등 3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도입했으며, 2016년에는 100억원 이상 30개 사업을 시행했고, 올해 50억원 이상 24개 건설현장에 대해 확대 추진 중이다.

그동안 시는 전자인력관리제의 공익성 등 효과에 대한 우수성이 확인돼 일정규모 이상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설현장에 한해 전자인력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시의 전 기관 확대 시행에는 근거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현재, 건설근로자 전자카드제 도입에 관한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016년 12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으로, 강행 규정이 준비되기 전까지 건설근로자의 사회안전망 강화 및 투명하고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한편, 시공자가 ‘전자인력관리시스템’ 설치·운영에 대한 비용 부담이 없도록 발주기관이 건설공사 설계단계부터 비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단말기 설치·운영비 등 소요비용 약 730만원(1대/2년 사용 기준)은 발주기관 부담으로 설계서에 반영토록 각 기관에 안내 등 협조요청했다.

반상규 기자 news@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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