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정보포탈-토탈엠앤에이

때로는 연합군… 때로는 적으로

건설사들이 하반기 대형 사업지 수주를 위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한다. 한 사업지에서는 컨소시엄을 형성해 연합군을 구축한 반면, 다른 사업지에서는 경쟁 관계에 국면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입찰을 마감한 서울 공덕1구역 재건축, 경기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건설사들이 각각 짝을 바꿔가며 입찰에 참여해 물고 물리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우선, 서울 공덕1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짝을 이뤄 참여했다. 이에 맞서는 경쟁사는 단독으로 응찰한 롯데건설이다.

이곳은 서울 강북권에서 손꼽히는 주요 재건축 구역으로, 지하철 공덕역과 애오개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인 사업지다. 이에 현설에 메이저 건설사를 비롯해 11개의 건설사가 몰려와 입찰을 저울질했다.

사업 규모가 1100가구 정도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개별 수주전에 나서리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내년 초 부활 예정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앞두고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해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손을 붙잡게 됐다.

공덕1구역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초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105-84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110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약 2732억원이다.

한편, 같은 날 마감된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이 다른 모습으로 합종연횡을 이뤘다.

입찰에는 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GS건설이 컨소시엄이 형성해 참여한 반면, 현대건설은 단독으로 응찰해 2파전 구도를 이뤘다.

이곳은 예상 공사비가 4000억원을 상회하는 경기지역 대어급 재개발 사업지로, 신축 가구수가 2900여 가구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조합은 다음달 6일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낙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사업지에서는 건설사들이 사업리스크를 분담하고, 무리한 수주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맺는다”며 “사업지 특성과 건설사별 상황에 맞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