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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우건설 예비입찰 마감…경쟁 구도에 관심

국내 주택건설사 2∼3곳 잠재 후보군…해외 큰 손 참여 관건

시공능력순위 3위인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입찰 일정이 시작된다. 국내 중견 건설사를 비롯해 확인된 잠재적 매수자들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13일 대우건설 매각의 예비입찰이 마감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대우건설 보유 지분 50.75%의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지난 6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의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에는 국내외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은 대우건설의 투자설명서를 받기 위한 절차다. 비밀유지확약서를 내야 사실상 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잠재적 매수자는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국내 건설사 2∼3곳도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최근 주택사업으로 재무 여건이 개선된 중견건설사들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단골로 거론되는 A사를 비롯해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 3곳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 경기 호황으로 내부 여유자금이 풍부한 곳들”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앞으로 주택 경기가 하강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목이나 해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어 대우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해외 기업도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사우디아리비아의 아람코 등 이른바 ‘큰 손’들이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다.

대우건설이 지난해부터 사우디에서 신도시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우디 기업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외에도 중국의 건축공정총공사,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이 예상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업계에서는 13일 예비입찰에서 어떤 식으로 경쟁 구도가 마련될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은 단 한 곳의 예비입찰자만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대우건설은 산은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지만 소유 형태가 자회사가 아닌 사모펀드(PEF)이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국가계약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매각 측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에는 국가계약법이 적용되지 않아 유효 경쟁이 안되더라도 입찰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매각 가격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인수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주당 6000원대인 대우건설 주가만 고려하면 매각 대금은 2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이 대우건설 지분 4.4%와 2.2%를 매각하기로 한 것도 시장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 모두 산은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어 지분 매각 결정에 산은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가능성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은 산은이 대우건설의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강한 매수자의 요청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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